전원주택 건축비 알아보는 방법과 순서 (1/3)
이번에 부동산과 업체면담을 하면서 참 비효율 적인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같은 이야기를 수어 번 들어도 이해가 되지 않는 말들이 많았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도 모른척 들어야 자세히 설명을 해줍니다. 제가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되면 업체들이 상세한 설명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연기만 늘어갑니다. 참 내집하나 짓는 일이 어렵고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내돈 쓰는게 이래 힘든 일입을 느낍니다. 나만의 공간, 강아지 뛰어다니고, 해먹에 누워 책읽는 제 모습을 상상하며 스스로를 다잡아 봅니다. 저와 같은 분들이 계시다면 조금씩 미리 미리 준비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제 생각에는 최소 1년은 땅보러 다니는게 맞아 보입니다. 1년도 이상적인 기간입니다.
저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들의 시간을 줄여드리기 위해 기록을 남겨 둡니다.
이 글을 통해 여러분은 아래의 항목들에 대해 간접경험하시고 정보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1. 그래서 언제 부터 알아보고 준비해야 하는건데?
2. 어떻게 알아봐야 하는건데?
3. 도대체 얼마가 있어야 하는건데?
1. 가장 먼저 할 일은 땅을 알아 보는 것.
먼저 자신이 원하는 곳의 땅을 알아보아야 합니다. (이미 땅이 있으시면 패스!)
땅 먼저 봐야 하는 이유는 다음 세 가지 정도로 정리해 볼 수 있겠습니다.
첫째, 내가 원하는 곳의 땅이 잘 없습니다. 혹은 터무니 없이 비쌉니다. 제가 이번에 근 2주 정도를 서울 경기권으로 돌아보았는데, 좋은 곳의 땅은 생각보다 너무 비싸고, 나쁜 곳의 땅은 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추후 환금성을 대비하려면 어느정도 투자가치가 있는 곳으로 위치를 잡아야 하는데, 그런곳은 일단 땅이 없습니다. 가뭄에 콩나듯 나온 땅은 이미 너무 비싸 자동적으로 마음이 아파트로 다시 회귀합니다. 서울인근 경기도의 택지는 이미 평당 1,000만원이 넘어가고있습니다. 강남 아래 분당, 판교, 위례, 광교 모두 해당합니다. 평당 1,000만원은 우습죠. 땅을 사둘걸 그랬습니다..
조금 더 외곽으로 나가면 일산이나 김포, 용인에는 평당 500수준으로 떨어지는 곳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그나마 도심 접근성, 대준교통 접근성이 괜찮은 곳입니다. 어느정도 단지를 이루고 인근 인프라가 있습니다. 하지만 차라리 아파트가 나은 곳들입니다. 고민이 되기 시작합니다. 스스로가 합리적인 행동을 하고 있나 의구심이 들기 시작합니다.
이제 아예 서울에서 1시간 정도 거리로 떨어지면 평당 200-300 짜리 땅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땅도 여전히 좋습니다. 북한강도 보이고 인근에 카페도 있습니다. 세컨하우스로 너무 좋은 자리들입니다. 그런데 땅이 잘 없습니다. 있는 땅은 뭔가 혼자 외로이 떨어진 곳입니다. 평당 100만원까지 떨어지면 주변에 논과 밭이 있습니다. 그래도 이정도면 준수합니다. 그래서 그냥 빈땅 말고 허름한 집이 있는 땅을 살까... 생각까지 듭니다. 철거비용 고려해서 더 싼 땅들이 있긴 있습니다. 집살 때도 그렇지만 땅은 더 그런거 같습니다. 인연이 닿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부지런히 부동산에 명함을 돌려놔야 합니다. 그래야 급매를 잡을 수 있습니다. 혹시, 자녀분이 있다면 학원 버스는 오는지, 주변에 학교는 있는지, 이마트는 있는지, 병원은 어딘지, 배달의 민족은 배달이 되는지 직접 돌아다녀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절대 땅을 먼저 계약하시면 안됩니다. 부동산 임장도 엄청난 에너지가 들어가는 일입니다. 원하는 땅들이 잘 없기 때문에 멘탈이 털리기 시작합니다. 이짓을 왜하고 있나 싶기도 하고, 신경이 날카로워져 남편과 아내가 말다툼을 하는 것도 이 시기 입니다. 이시기에 덜컥 땅을 먼저 계약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정말 낭패를 보실 수도 있습니다. 고민하고 있는 건축주를 보고 부동산 소장님은 달콤한 말들을 늘어 놓으실 겁니다. 좋은 매물이라 곧 거래가 될거라 재촉하기도 할 겁니다. 하지만 땅 계약은 업체와 면담을 해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둘째, 땅을 정해야 그곳에 어울리는 집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이말인 즉, 내가 원하는 집이 무슨 집인지도 그려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대가 낮다면 얼마나 지대를 높여야 하는지, 건물은 몇 층이 좋을지, 건폐율이 낮아 넓은 땅을 사야 하는지, 그래서 조경에 신경을 써야 하는지 고민할 것들이 땅에 의해 정해지기 마련입니다. 심지어 그 땅에 집을 지을 수는 있는지, 인허가 비용은 얼마가 들어가는지도 알아봐야 하고, 옆에 있는 집들은 어떤 형태인지에 따라 설계도 달라집니다. 진입로에 따라 공사가 가능한지도 보아야 합니다. 땅에 따라 주차장도 달라지구요.
셋째, 땅이 없으면 업체들과 상담이 무의미해 집니다. 업체와 상담을 진행하기 전에 내가 원하는 가격의 땅 후보를 두 개 정도는 정해야 합니다. 업체들은 상당히 영리해서 자신에게 돈이되는 손님을 기가 막히게 아는 것 같습니다. 제가 땅도 없이 몇 군데 상담을 받았는데, 그때는 20-30분이면 끝이 났었습니다. 결론은 땅을 정하고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땅이 좋다는 것은 인터넷에 찾으면 자료가 차고 넘칩니다. 하지만 직접 눈으로 보면 다 좋아 보이거나 다 나빠 보입니다. 건축설계사나 시공사에 부탁하면 면담간에 땅의 인허가 가능성과 예상되는 문제에 대해 짚어 줍니다. 업체는 설계회사가 있고, 설계와 시공을 같이 하는 회사가 있습니다. 요즘은 싸게 건무을 지어주는 프리패브 회사도 있습니다. 아 그리고 개인 업자도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각 회사마다 장단점이 특이합니다. 상담을 해보면 웃긴 것이 있는데, 그건 다음 글에 적어 보겠습니다.
호기롭게 시작한 글인데, 막상 느꼈던 점들을 기록하려니 쉽지 않습니다. 생각보다 내용이 짧고 시간은 많이 들어가네요.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 하고, 출근을 해야해서 내일, 모레 이렇게 꾸준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글은 아래 두 꼭지로 적어볼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2. (땅 매매 전에) 업체를 만나본다.
3. 업체와 계약방식은 어떻게 진행할 지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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